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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숲에 들면
시 : 김 계 반
낭송 : 김 춘 경
바람 없는 날에도 대숲에 들면
젓대소리 들려오는데,
고개 젖히고 보면 한낮에도, 댓잎
별을 만지고 있는데,
빽빽한 느낌표 같이 가로막아서는
대숲은 어느새 옷깃 적시기 시작하지요
오래된 상처일수록
가슴에 꽃물 든 묵은 상처일수록
가슴 밖으로 화악 끄집어내어
바람에 헹구는 젓대소리
대금 시나위
마디마디 속살 영근, 쌍골
속 비우고 바람 후려내는 소리는
천년을 그 마음 저미어도
기울다 차오르는 보름달 같은 사랑
지귀의 숨소리 같기도 한데,
그러기에, 그 가락
한 줄금 소나기 같이 가슴 훑을 때면
울컥,
진한 꽃물 토해내는 거 아니겠는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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