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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망초 풀씨23
시:문무학
낭송:김금재
어디서 왔느냐고 굳이 묻지 않겠다
그 먼 북아메리카에서 네가 왔어도
이미 넌 이 땅의 식구, 아무도 쫒지 못한다.
네가 만약 좋은 곳만 골라서 앉았다면
이미 너는 어딘가로 쫓겨났을 테지만
척박한 땅에만 서서 하얀 꽃을 피웠다.
살자고 떠나온 고향집 들렸을 때
그 빈터 꼿꼿이 서 하얀 꽃 피워 물고
이제사 예 오느냐고 나무라듯 웃는구나.
한 포기 또 한 포기 어우러진 언덕배기
무심한 안개라도 자욱히 끼일라치면
선경이 그 어디냐고 묻잖아도 되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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