진진아트-영상 낭송시♣

내가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아름다웠다/이기철/낭송:문태영/영상:JinJinArt(진진아트)

꿈그린 2011. 6. 17. 16:03

 

 

내가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아름다웠다

 
          

시 : 이기철 . 낭송 : 문태영

 

 

잎 넓은 저녁으로
가기 위해서는
애인들이 더
따뜻해져야 한다

초승달이
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
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
듣기 위해서는
채소처럼 푸른 손으로
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.

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
별을 쳐다보고
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
별 같은 약속도 한다.
이슬 속으로
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
하루는 또 한번의
작별이 된다.


 

 

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
완성하는 이별
그런 이별은 숭고하다

사람들의 이별도 저리할 때
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
한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.

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
아름다웠다
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
아름다웠다
나는 낙화만큼 희고
깨끗한 발로
하루를 건너가고 싶다

떨어져서도 향기로운
꽃잎의 말로
내 아는 사람에게
상추잎같은
편지를 보내고 싶다. .